💦 잉잉이님, 혹시 지치진 않았나요?

2022. 6. 21.

💦 혹시 지치진 않았나요?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잉잉레터의 관리자 이모(emo)예요. 구독자가 갑작스레 늘고,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몰라 전전긍긍했던 시간들이 무색하게 한 주가 무사히 지나갔어요😌 더 많은 잉잉이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한 주였답니다. 피드백 창구를 보면 이따금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말해주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저는 잉잉레터를 시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코 끝이 찡하네요) 그럼 오늘도 고마운 마음으로 잉잉레터를 시작해 볼게요🥰

잉잉이A

주식과 코인이 바닥 없이 떨어지고 있어서 아침마다 두려워요,,,,,, ㅠ-ㅠ

잉잉이B

살아가는 것. 안해본걸 해보는 것. 사랑.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 벌레.

잉잉이C

정체되는 것, 저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멈추는 내가 될까 봐 두려워요.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잉잉이D

지금 좀 많이 지쳐있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다 놓고 싶어질까 봐 두려워요.

잉잉이E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한 후 혼자가 될 제 자신이 두려워요 ... 외국에서 혼자 살아가면서 많이 의지했는데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외국에서 가족 친구 없이 완전히 혼자가 될 생각에 끝을 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 결국 이 마음이 더 제 자신에게 독이 되는 것도 알지만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겠네요

잉잉이F

저는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 두려운 것 같아요. 그게 일이든, 관계에서든, 나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 가장 큰 두려움을 느껴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준이 타인에게 맞추어져 있어 타인의 기대가 사라질 때 저도 같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데 요즘에는 기준을 나로 맞추어서 내가 좋아하고 불편한 게 뭔지 이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건지 스스로가 단단해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내 뇌야 힘줘!!

잉잉이G

다음 주부터 회사에서 약 2주간의 옵저버 역할을 마치고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됩니다. 이제 업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두려움이 밀려오네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젠간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겠지만, 다가오는 월요일이 너무 밉다고 생각해요. 이따금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퇴사를 하는 상상을 종종 하는데 그럴 용기조차 없는 제 자신이 참 가여워요. 뭐 어쩌겠어요.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면 모두 겪어야 하는 성장통인걸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무던하게 받아들여야겠죠? 음.. 마음속에 담아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게 참 오랜만이네요. 이런 넋두리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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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고개를 떨궈주세요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다 보면 사는 게 거대한 암벽을 오르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위아래로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절벽. 목표까지 남은 거리를 가늠하다 보면 '왜 나는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걸까' 조급함이 들기도 하죠. 평소에는 그 조급한 마음이 등반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도무지 나아갈 힘이 없어 간신히 벽만 붙잡고 있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기도 해요.

그럴 때 저는 목표를 향해 빳빳이 들고 있던 고개를 아래로 떨궈주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밑을 내려다보면서 지금보다 더 아래에 있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는 거죠. 미끄러질 때도 많지만 잘 살펴 보면 분명 전보다 나아진 것들이 있거든요.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끼기도 해요. 그렇게 멈춘 채로 지나온 길을 헤아리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곤 한답니다.

벌써 2022년의 상반기가 저물어 가요. 잉잉이님도 혹시 간신히 벽을 붙잡고 있는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그동안 일궈낸 것들에 초점을 맞춰 보는 게 어떨까요? 반년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고 전보다 나아진 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취미 활동이 조금 늘었다던가, 발표를 뒤탈 없이 마쳤다거나, 관계가 더 나아진 일도 좋아요.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