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눈물버튼은 '절대 울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의 울음'이에요. 최근에 유튜브에서 <대화의 희열> 송해 편 클립 영상을 봤거든요. 영상에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송해 선생님이 유희열 님에게 위로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어요. 손을 꼭 잡고 '괜찮아' 말해주면서요. 그 말을 듣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크게 웃어 보인 유희열 님은 잠시 후 송해 선생님 손 위에 얼굴을 묻고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제 눈물버튼이 꾸욱 눌려버렸죠. 오디션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봐왔던 유희열 님은 그저 유쾌하고 어른스러운, 울음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가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홀로 견뎌야 했을 외로운 시간들이 머리에 그려졌어요. 눈물을 한바탕 쏟고나서 차분히 댓글창을 확인해 보니, '어른들도 그저 아이가 자란 것일 뿐이다',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항상 웃던 유희열 님이 우는 모습을 보니 같이 울컥한다' 등등의 댓글들이 달려 있었어요.

스스로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 이런 눈물버튼을 가지게 된 이유를 헤아려 봤는데, 아무래도 제게 한 번도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던 아버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떤 눈물버튼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져서 오늘의 주제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잉잉이님은 어떤 눈물버튼을 가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