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에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2022. 11. 8.

💦 간밤에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잉잉이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제목에서 보셨겠지만, 여름 다 지나갔는데 때아닌 납량 특집을 하게 되었어요(안 그래도 쌀쌀한 날씨에 죄송합니다). 간밤에 정말 기묘한 일이 있었거든요. 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공포를 느낀 게 얼마 만인지😱 ...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지난주 질문 '동경하는 사람이 있나요?'에 대한 잉잉이들의 답변을 나눈 다음 들려드릴게요!

잉잉이A

강인하고 다정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잉잉이B

주호민이요.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자면 편안함을 느껴요.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잉잉이C

동경은 존경보다는 사적이고 또 애달픈 감정인 것 같아요. 저도 늘 동경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네요 :)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동료 한 명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잉잉이D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사람들을 동경해요. 제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그런 분이세요.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작가 활동도 병행하기 쉽지 않으실 텐데 틈날 때마다 개인 작업을 하시면서 학생들과 작품을 만들어내시기도 하고,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에 전시도 하시는 분이세요. 저는 그분이 제게 많은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새로운 작업실을 구해 또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계시는데, 저도 선생님처럼 계속 포기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작품들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잉잉이E

살면서 동경하는 사람이 없었던 적이 없어요. 늘 누군가를 동경하고 닮아가고 하며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살면서 변곡점을 지날 때면 과거에 열렬히 사랑했던 분야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될 때가 있어요. 관심이 팍 식어버리고 나면 거기서 누군가에 느꼈던 동경심도 옛것이 되곤 하는데 그게 남들이 보기에도 티가 날 수밖에요. 주변 사람들은 이런 변덕에 당황스러워하거나 의리 없다고 보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누군가를 동경할 때도 진심이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진심인걸요. 그럼에도 저에겐 늘 언제나 동경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

잉잉이F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아주 흔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해요. 친한 친구 중에 본인이 생각한 일은 어떻게든 추진해 보는 친구가 있어요. 뭐든 안 해보는 것보다는 도전해서 실패하는 게 훨씬 나은 거라고, 실패하더라도 분명 얻어 가는 게 있을 거라고요. 물론 그 친구도 실행 단계에서 난관에 부딪히면 지금 접는 게 나을까 괜한 도전이었나 고민하긴 하지만 결국엔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가 좋던 나쁘던 본인이 스스로 해봤다 라는 것에 만족하더라고요. 행동하기 전 고민하는 시간이 긴 저한테는 과감한 행동력과 추진력을 가진 이 친구가 동경의 대상입니다. 오래오래 제 곁에 두고 조금씩 친구의 장점을 닮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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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이야기

새벽 5시, 윗층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평소 윗집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그 진동 소리는 핸드폰이 천장 바로 위에 붙어 있기라도 한 듯 선명했어요. 알람을 맞춰뒀나? 곧 꺼지겠거니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더 있었어요. 알람이든 전화든 어느 정도 울리고 나면 알아서 멈추거나 텀이라도 좀 생기기 마련인데, 그 진동 소리는 잠시도 멈출 생각을 않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진동 소리가 조금 특이한 것 같기도 했고요.

'이거 혹시 환청인가?'

그 생각을 하자마자 진동 소리가 멎었어요. 타이밍이 기가 막혔거나, 비몽사몽이라 진짜 환청을 들었거나. 3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걸러 가위에 눌리고 그랬으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가위에 눌렸을 때 안정을 취해주지 않으면 바로 다시 가위에 눌리는 것처럼, 혹시 모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불을 켜고 잠시 핸드폰을 봤습니다. 의식이 조금 또렷해진 것을 느끼고 불을 껐죠. 다시 잠을 청하려 베개에 머리를 뉘이는데 바로 그 순간, 진동 소리가 다시 들려왔어요. 식은땀이 나고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타이밍이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거든요.

환청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눈을 뜨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았습니다. 두려움이 더 커지기 전에 얼른 불을 켜자. 속으로 셋을 센 다음 눈을 뜨고 무언가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전에 후다닥 뛰어가 불을 켰어요. 방이 환해졌는데도 굳은 몸이 풀리지 않아 한동안 그대로 서 있었답니다. 얼마 만에 느껴본 공포였는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걱정되는 마음에 네이버에 '진동 환청'을 검색해 보았는데요. 지식iN에 올라온 문답 하나가 제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질문자가 묻기를 “진동 환청이 조현병 초기 증상이라던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님 한 분이 답하기를, “그것은 원한귀인 종조상귀와 선망귀가 뇌파를 흔들기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탄식하며 핸드폰을 덮었죠. 안 그래도 불안하던 마음에 이제 조현병과 귀신이 얹어졌고, 와중에 진동 소리는 끊이질 않았어요.

진짜 윗집에서 울리는 소리라면 외려 바로 위에 사는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안정감을 얻을 수도 있을 터였어요. 영 신경이 쓰이면 찾아가 말씀드리는 방법도 있고요. 근데 실제로 존재하는 소리가 아니라면? 그럼 나는 이 진동 소리를 어떻게 멈춰야 하지?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속수무책으로 무언가에 끌려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진동 소리가 환청인 것으로 확인되었을 때 제가 겪게 될 모든 가능성들이 저를 마구 짓눌렀죠. 의식이 걷잡을 수 없이 팽창됐고 이러다가 미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 때쯤, 이게 공황이구나 실감이 났어요.

환청이냐 아니냐, 그것부터 확인을 해야 했어요. 마침 출근 준비를 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신 아빠를 다급하게 불렀죠. 아빠가 오시기 전에 진동 소리가 멈추면 한 동안 확인할 수 없음에 괴로워 해야 할 테니, 지금만은 진동 소리가 멎지 않기를. 제발, 제발! 놀라서 달려온 아빠에게 진동 소리가 들리시냐 물었고 아빠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들린다고 답하셨어요. 환청과 조현병과 귀신. 형광등을 켜면 곧장 달아나는 어둠처럼, 저를 짓누르던 그것들이 원래 있기라도 했냐는 듯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선명한 공포였어요. 너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글이 평소보다 길어졌네요. 잉잉이님은 살면서 몸이 얼어붙을 만큼 무서운 일을 겪어본 적이 있나요? 혹은 평소에 남들보다 유독 무서워하는 게 있다면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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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생각법

1. 매번 지하철 출퇴근길에서 공황발작이 올 때마다 반복해서 떠오르던 생각이 있었다. 이곳(지하철)에 갇혀 있다는 생각, 내가 원할 때 내릴 수 없다는 생각, 당장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이었다.

2.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떠오르는 건, 공황이 오면 이성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작은 불안 요소를 크게 확대해석하는 거다.

3. 이런 생각을 바꾸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평소 증상이 있을 때 들었던 ‘두려운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고 그것을 ‘올바른 생각’으로 고쳐보는 것이다. 그렇게 고친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공황 상황에서 마인드 컨트롤하는 것을 ‘대안적 사고법’이라고 한다.

4. 가령 ‘지하철에서는 내가 원할 때 내릴 수 없어’라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길어 봤자 3분이면 벗어날 수 있는 매우 자유롭고 안전한 곳이야’라고 바꾸는 것이다.

5. 대안적 사고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이런 생각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며, 구체적인 수치나 통계자료가 있으면 더욱 좋다.

6. 대안적 사고법은 공황 상황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걱정거리나 불편한 생각에 사로잡혀 벗어나기 힘든 경우, 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의 걱정을 계속하는 게 내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지?’ 내지는 ‘이 불편한 생각을 이어가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라고 말이다.

7.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불편한 생각을 곱씹는 것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점차 불편한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8. 꼭 공황장애 환자가 아니더라도 두려움과 걱정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을 통해 생각을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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