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잉이님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세요?

2022. 8. 16.

💦 언제 외로움을 느끼나요?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잉잉레터의 시간이 돌아왔어요. 지난주엔 내리 비가 온 탓에 우산과 한 몸이었는데, 요즘은 뜨거운 볕을 피하려고 우산을 챙겨요. 분주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온 탓인지, 이제야 '여름이구나' 실감이 나네요. 저는 공부하거나 일할 때 그날 하루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는데, 요즘은 매번 여름을 테마로 한 플레이리스트를 찾게 돼요. 지금 글을 쓰면서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할게요. 오늘 레터에서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지난주 질문이었던 '머리가 복잡할 때 어떻게 하세요?'에 대한 잉잉이들의 답변 먼저 나누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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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이A

걸어요. 과일로 쨈을 만들고요. 불 앞에 서서 단 냄새를 맡고 있으면 좀 낫더라고요.

잉잉이B

화장실 청소를 해요! 집중해서 박박 닦다보면은 복잡했던 생각도 사라지는 느낌이더라구요

잉잉이C

아직도 정답을 모르겠지만 글로 내 감정을 써보면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다 보면 생각보다 별일 아니게 느껴질 때도 있구요.

잉잉이D

저는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좋아합니다... 너무 슬퍼도 발라드, 완전 기뻐도 발라드, 아파도 발라드, 신나도 발라드....... 머리가 진짜 복잡할 때도 발라드를 들으며 노래에 빠집니다. 그러면 복잡했던 일도 어느새 옅어지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은 길이 찾아지고, 감정도 정리가 되면서 편안한 상태가 되거든요 ^^

잉잉이E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이불을 머리까지 푹 덮고 자기도 해요. 단순히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세상의 문제들은 몰두하던 일을 끝냈을 때, 잠에서 일어났을 때 풀려있기도 하더라구요. 전 어쩌면 머리카락조차 실로 보았던 건 아닌가 싶어요. 그치만 저에겐 분명한 실들도 있으니, 이젠 푸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네요.😊

잉잉이F

나무가 있는 곳을 그저 걷습니다. 걷는 행위는 좌우 몸을 반복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실제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또한 나무가 있는 곳을 산책하면, 새와 풀벌레들의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내가 걷고 있는 발걸음과 숨소리 등이 들리면서 나를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로 데려와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끊임없이 생각난다면, 내가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거겠지요. 생각은 염증과도 같으니까요. 그럴 때는 차분히 해결방법들을 생각해내고 실행합니다. 일단 실행하고 나면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 아닐 때가 많아요. 아무쪼록 머리가 복잡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생각할 힘'이 있다는 것이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요. 결국, 내가 잘됐으면 좋겠는 마음이 고민을 만드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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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여행의 시작과 끝에

잉잉이님, 요즘 잠 잘 주무세요? 저는 밤마다 외로워서 잠을 잘 못 자요. 불 끄고 얼마간 눈 감고 있으면 꾸역꾸역 잠에 들긴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차마 불을 끄지 못하고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등 사람과 연결될 통로를 끊임없이 찾아다녀요. 차라리 핸드폰이 없었으면 덜 외로웠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쩔 때는요, 다른 누군가와 연결될 일말의 방법도 없이 고립되는 것보다, 연결될 수 있음에도 고요한 쪽이 더 외로운 거 같아요. 일상 속에서 제가 느낀 감정들이 잉잉레터의 출발점이 되곤 하는데, 외로움에 대해서라면 몇 편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어요.

사람은 누구나 이 땅에 홀로 왔다가 홀로 간다고 하죠. '지구별 여행자'라는 말이 떠올라요. 우리 여행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의 영혼이 지구별을 떠나는 순간이요. 하얗게 빛나는 커다란 문과, 그 앞에 배낭을 메고 서 있는 제 모습을 그려 보아요. 세상을 뒤로한 채로 그렇게 서 있어요. 뒤에서는 저를 빼놓고 다들 하루를 사느라 분주하겠지만, 그래서 조금 쓸쓸하겠지만, 괜찮아요. 가족도 친구도 모두 언젠가 그 문 앞에 서서 아쉬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볼 테니까요. 그 모습들을 머릿속에 하나씩 그리다 보면, 인생의 시작과 끝에서 모두가 혼자라는 사실에 조금은 초연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또 한편으로는 우리들이 이 땅에 내려와 서로를 만나고, 말을 섞고, 살을 맞대는 시간이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잉잉이님은 언제 외로움을 느끼세요? 저는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외로웠는데, 요즘은 할 일이 없을 때 외로워요. 이야기 나눠주시면 외로움에 잠 못 이룰 때마다 잉잉이님의 말을 떠올릴게요.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외로움을 느끼고 있겠구나 생각하면 조금은 덜 외로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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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과 고독 사이

1. 외로움(loneliness)은 타인에게서 고립되었을 때 느끼는 부정적 감정이다. 타인과 연결되어 있지 못하고 세상에 나 홀로 떨어져 있다고 인식하는 정서다.

2. 외로움은 심지어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타인에게서 감정적으로 고립되었다고 생각할 때, 타인과 감정이 공유되지 못한 채 혼자서만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역시 외로움에 사로잡힐 수 있다.

3. 반면 고독(solitude)은 혼자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이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다. 타인이 아닌 자기에게 집중함으로써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과정이다.

4. 혼자 있는 시간에 고독을 느끼기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본인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5. 외로움에서 벗어나 고독을 느끼기 위해서는 일기를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날 경험했던 기억에 남는 일화 혹은 지금 막 떠오르는 생각을 부담 없이 써보는 것이다. 그때 내 기분이나 감정이 어땠는지 적어보고, 왜 그런 느낌이나 생각을 품게 되었는지 찾아본다.

6. 혼자 있는 시간은 타인과의 관계가 끝나버린 단절의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타인과의 성숙한 관계를 위해 더 많은 걸 준비할 수 있는 연결의 시간이다.

7.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관계에 관한 고민을 하기 어렵지만, 혼자 떨어져 있을 때는 비로소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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