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잉이님은 콤플렉스가 있나요?

2022. 7. 12.

💦 콤플렉스가 있나요?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한 주 잘 지내셨나요? 살다 보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날이 있고 어디론가 숨고 싶은 날이 있는데, 오늘은 방에 콕 들어박혀 숨어버리고 싶은 날이에요. 약속이 있었다면 꽤나 힘든 하루가 됐겠지만 다행히 나갈 일이 없어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답니다. 오늘은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그전에 지난주에 던진 '좋은 관계란 뭘까요?' 질문에 대한 잉잉이들의 답을 살펴보는 것으로 오늘의 레터를 시작해 볼게요!

잉잉이A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관계.

잉잉이B

내가 내가 될 수 있는 관계요. 자연스러운 내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관계.

잉잉이C

배려가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존중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존중하라"라는 말을 늘 마음에 품고 있어요. 고객을 모시듯 서비스를 하라는 의미의 배려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배려. 한 뼘만, 정말 조금만 더 생각하면 충분히 관계에 있어 배려를 할 수 있고, 또 배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잉잉이D

옛날에는 같이 있을 때 서로 자극을 주면서 으샤으샤 함께 발전하는 관계가 좋은 관계라고 생각했는데요, 요즘엔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편안하고 별말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관계가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저희 강아지랑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잉잉이E

만났을 때 폭 안아줄 수 있는 관계. 친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반가운 마음에 편하게 그 사람을 안아주고, 상대방도 답으로 나를 안아주는 관계가 좋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강아지마냥 멀리서부터 상대방이 보이면 손을 흔들며 달려가고, 만나서는 바로 폭 안깁니다:)

잉잉이F

선이 느슨해도 괜찮은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는 상대를 몇 살 때 만났는가가 관계의 모양을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들을 만나면 실 없는 이야기나 농담을 주고받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는 반면, 성인이 된 이후로 만난 사람들은 좀 더 조심스런 태도로 대하게 되거든요. 적어주신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만난 친구들일수록 편한 이유는 선이 그만큼 덜 형성되었을 때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경험에 빗대어 '이런 건 조심해야겠다'하는 선을 하나씩 쌓아가잖아요. 그래서 나이 먹고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기가 더 어려운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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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콤플렉스가 있나요?

저는 감기에 걸리면 내심 좋아하는 편이에요. 코맹맹이 소리가 좀 섞이지만 목소리가 차분해지잖아요. 어릴 때부터 안정되고 차분한 목소리를 동경해 왔거든요. 산만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던 탓에 차분한 성격을 바라게 되었는데, 목소리라도 차분하면 좀 그렇게 보일까 싶었어요. 사람들은 제 목소리가 높지 않다고 말해주지만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낮추려 성대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할 거예요. 변성기 때 노래방 좀 다닐 걸 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요..😢

그러다 배우 구교환을 보고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어요. 구교환 님은 저보다 목소리 톤이 높은 거 같은데도 그걸 잘 활용해서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목소리까지도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콤플렉스를 고치려 애쓰기 보다는 어떻게 해야 그걸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고 관점을 바꾸게 되었어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표준에서 벗어난 것들을 콤플렉스로 여기곤 하잖아요. 표준과 거리가 멀다는 건 그만큼 특별해질 수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잉잉이님은 콤플렉스가 있나요? 마음에 들지 않아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 나눠주세요!